
솔직히 저도 작년 봄까지만 해도 봄동을 그냥 배추의 한 종류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장을 보러 갔다가 흙투성이 봄동을 보고 "이걸 어떻게 손질하지?" 하며 망설이던 기억이 납니다.
결국 용기 내서 한 단 사서 집에서 씻어보니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더군요.
하지만 제대로 세척해서 겉절이로 무쳐 비빔밥 한 그릇 뚝딱 해치우고 나니, 왜 사람들이 봄만 되면 봄동을 찾는지 이해가 갔습니다. 요즘은 SNS에서 강호동 비빔밥이 다시 화제인데, 혹시 봄동 세척이 걱정되어서 망설이고 계신 건 아닌가요?
"봄동 제철시기, 도대체 언제가 가장 맛있을까?"
봄동은 이름과 달리 실제로는 겨울부터 수확이 시작됩니다. 정확히는 12월 말부터 이듬해 4월 초까지가 제철(旬)인데, 여기서 제철이란 농작물이 자연 상태에서 가장 맛있고 영양이 풍부한 시기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제 때"라는 뜻이죠.
특히 3월에 수확한 봄동은 당도와 식감이 가장 뛰어납니다. 겨울 동안 서리를 여러 번 맞으면서 자체 방어 작용으로 당분을 축적하기 때문에 단맛이 강해지거든요. 제가 직접 2월과 3월에 각각 사서 먹어봤는데, 확실히 3월 봄동이 아삭함과 단맛의 밸런스가 더 좋았습니다.
농촌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봄동은 비타민 C 함량이 일반 배추보다 약 1.5배 높으며, 식이섬유도 풍부해 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출처: 농촌진흥청](https://www.rda.go.kr)). 저칼로리에 수분 함량이 높아서 봄철 다이어트 식단으로도 제격입니다.
최근에는 4월 말까지도 봄동이 나오긴 하지만, 날씨가 풀리면서 잎이 억세지고 쓴맛이 올라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가격이 저렴하고 맛도 좋은 3월 중순~4월 초가 봄동을 즐기기에 가장 적절한 타이밍입니다. 마트에 가면 한 단에 2,000~3,000원 정도로 부담 없이 살 수 있어서, 이 시기를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봄동을 고를 때는 다음 포인트를 체크하세요.
- 겉잎이 시들지 않고 윤기가 있는 것
- 속잎이 연한 노란색을 띠는 것
- 뿌리 부분이 단단하고 흙이 묻어 있어도 줄기가 싱싱한 것
" 봄동 세척법과 비빔밥 레시피, 제 경험을 공유합니다 "
봄동의 가장 큰 난관은 바로 세척입니다. 밭에서 자란 채소라 잎 사이사이에 흙과 모래가 꽤 많이 끼어 있거든요.
제가 처음 봄동을 샀을 때도 대충 씻었다가 씹히는 식감이 이상해서 다시 한 번 더 씻었던 기억이 납니다.
인플루언서 춈미도 세척을 제대로 하지 않아 장염에 걸렸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식품안전 측면에서 봄동 세척은 정말 중요합니다.
제가 실천하는 세척법은 이렇습니다. 먼저 봄동을 한 장씩 뜯어낸 뒤 흐르는 물에 겉흙을 대충 털어냅니다.
그다음 큰 볼에 물을 받고 식초나 레몬즙을 1~2스푼 정도 넣어줍니다.
여기서 식초수(酢水)란 물에 식초를 희석한 액체로, 채소 표면의 잔류 농약이나 세균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쉽게 말해 천연 세정제 역할을 하는 거죠.
식초수에 봄동을 담가 5분 정도 둔 뒤 손으로 잎을 하나하나 문질러 씻어줍니다.
이 과정을 최소 3번 반복하면 흙과 이물질이 거의 다 제거됩니다.
마지막에 맑은 물로 한 번 더 헹궈내면 끝입니다.
시간은 좀 걸리지만, 이렇게 씻어야 안심하고 먹을 수 있습니다.
세척 후 물기를 털어내고 손으로 찢어주세요.
칼로 자르는 것보다 손으로 찢으면 단면이 거칠어져서 양념이 더 잘 배고 식감도 살아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방법이 훨씬 맛있더군요.
비빔밥용 겉절이를 만들 때는 양념을 평소보다 조금 더 짜게 합니다.
밥과 비벼 먹으면 간이 희석되기 때문입니다.
고춧가루, 다진 마늘, 액젓, 매실액을 넣고 조물조물 무치되, 식초를 한 스푼 추가하면 풍미가 한층 살아나고 살균 효과도 덤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김치류 발효 식품에 식초를 소량 첨가하면 유해균 억제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출처: 농림축산식품부](https://www.mafra.go.kr)).
강호동 봉동 비빔밥 레시피는 정말 단순합니다.
따뜻한 밥 위에 봄동 겉절이를 듬뿍 올리고, 참기름 한 바퀴 두르고, 김 부숴서 뿌린 뒤 쓱쓱 비벼 먹으면 끝입니다.
요즘 SNS에서는 여기에 계란 프라이나 소고기를 추가하는 레시피도 많던데, 저는 솔직히 봄동의 단맛과 아삭함을 온전히 느끼려면 그냥 봄동만 넣는 게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제가 두 가지 방법을 다 해봤는데, 계란을 넣으니 봄동 특유의 신선한 맛이 묻히더군요.
봄동은 비빔밥 외에도 활용도가 높습니다. 봄동 된장국, 봄동전, 봄동 김밥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봄동 김밥은 봄동을 살짝 데쳐서 나물처럼 무친 뒤 김에 밥과 함께 말기만 하면 되니 정말 간단합니다.
이제 봄동 끝물 시즌이라 가격도 더 저렴해졌으니, 한 상 푸짐하게 차려보시는 건 어떨까요?
봄동은 생각보다 보관도 까다롭지 않습니다. 씻지 않은 상태로 신문지나 키친타월에 싸서 비닐팩에 넣고 냉장고 야채칸에 보관하면 1주일 정도는 신선하게 유지됩니다. 단, 물기가 있으면 금방 무르니 세척 후에는 바로 조리하는 게 좋습니다.
결국 봄동 요리의 핵심은 "제대로 씻기"와 "손으로 찢기", 그리고 "짭짤하게 양념하기" 이 세 가지입니다.
이것만 지키면 누구나 맛있는 봄동 비빔밥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제가 처음 만들었을 때도 이 원칙만 따랐더니 가족들이 한 그릇씩 뚝딱 비우더군요.
봄철 입맛 없을 때 단돈 몇천 원으로 영양 만점 한 끼 해결하는 봄동 비빔밥, 정말 강력 추천합니다.